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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1등주의 탐욕’이 부른 삼성·LG의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
 
국제타임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년4개월여 만에 다시 소송전에 휘말렸다. 지난 2011년 이후 양사의 법정 공방은 이번이 벌써 4번째다.

LG전자는 지난 12일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점에 고소했다고 오늘 밝혔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터진 세탁기 훼손 논란이 감정싸움을 넘어 소송전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가전전시회(IFA) 2014 전시회 당시 조성진 LG전자 사장 일행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한국 검찰에 조 사장 일행을 고발했고 조사가 계속됐다.

앞서 검찰은 최근 조 사장에 대해 조사 불응 등의 이유로 출국금지를 명령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최근까지 검찰 수사에 협조해 임직원 4명이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조성진 사장 조사의 경우 최근 연말 인사와 이후 사업부 단위 조직 개편, 전사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 내달 초 CES 준비 등을 이유로 CES 일정 이후에는 언제라도 출석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일부러 불응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소송전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D TV 기술방식을 놓고 삼성과 LG간 논쟁이 가열됐고 삼성전자 임원이 LG디스플레이 직원을 비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용증명이 오갔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냉장고 용량을 놓고 맞붙었다.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910리터로 표시된 LG전자 냉장고보다 자사 냉장고(900리터)에 더 많은 제품이 들어간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법원에 부당한 ‘비교 광고’라면서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이후 양사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의 중재로 1년 만에 소송이 모두 취하되면서 일단락 됐다.

디스플레이 특허를 둘러싼 공방도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가 정부의 중재로 지난해 9월 양사가 소송을 취하하고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양사의 분쟁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지난 2012년 3D TV광고와 관련해 영국·호주·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5차례나 분쟁이 있었다.

업계에선 양사 갈등의 가장 큰 이유를 치열한 경쟁구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는 물론이고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물론 디스플레이 같은 부품까지 제품군이 겹치는데다, 모두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장경쟁은 격렬해질 수밖에 없고, 브레이크 없는 무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결국 법정공방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점유율 경쟁이 큰 게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격차가 큰 스마트폰에선 별다른 분쟁이 없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현재 양사는 시장대결이 법정 대결로 빈번하게 비화되면서, 감정의 골까지 깊게 패인 상태다.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기면 제2, 제3의 법정공방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1등주의’는 삼성의 트레이드마크다. 오죽하면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라는 광고 카피까지 나왔을까. 사실 삼성은 상품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1등을 강조한다. 한국 제일이어야 버틸 수 있고 세계 제일의 자리에 올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다그친다. 하지만 삼성의 ‘1등주의’가 언제나 찬사와 박수의 공간에 머물지 아무도 모른다.

LG의 이미지는 삼성과 다르다. 삼성이 똑똑하지만 빡빡해 보인다면 LG는 부드럽고 여유가 있다. 전체적인 실적은 뒤지지만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비해 선택적 친화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LG전자 또한 1등주의를 표방하면서부터 삼성전자와의 분쟁이 잦아지고 있다.

기업이 1등을 하겠다는 목표는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기필코 1등을 차지해야 한다는 양사의 자존심 대결은 소비자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소비자가 인정하지 않는데 서로 자기가 1등이라고 티격태격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비판과 비난이 다르듯 경쟁과 싸움은 구분돼야 한다.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진정한 1등주의다. 행여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발목잡기’나 ‘제살깍기’라는 퇴행적 1등주의로 변질된다면 그것은 경쟁이 아니라 ‘진흙탕 싸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14년 12월 21일

                                                                    국제타임즈

 
기사입력: 2014/12/21 [22:05]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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