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포스코그룹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는 당기순이익을 2조 원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 포스코의 영입이익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조 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전망은 포스코 내부에서 나온 것이니만큼 이 보다 더 정확한 전망은 없을 것이다.

국내의 한 언론매체가 입수한 포스코 내부 문건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조 원 이상 감소할 것이며, 올해 당기순이익을 2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권오준 회장의 연초 장담과 달리 올해 당기순이익은 6천억 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3조2천억 원, 당기순이익은 5천500억 원 수준이었다.

이 문건은 “그룹 상반기 실적은 영업이익, ROE(자기자본이익률), 부채 대비 EBITDA, 안전 등 주요 경영지표가 목표 대비 미달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환율에 의한 뒷바람 효과, 원료가 하락 덕분에 그나마 계획대비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했으나, 중요한 순이익은 목표 대비 50% 수준에 불과하다”며 “특히 인니 제철소 등 해외철강부문에서 그룹 전체가 뒤흔들리는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환율 영향과 실물보다 늦게 반영되는 철강경기 특성으로 경영실적이 지금 순간적으로 무난하게 보이나 3분기와 4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더 떨어질 것”이라며 “권오준 회장 임기 1년을 지나면서 포스코의 순이익과 주가가 모두 크게 떨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란 점에서 포스코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매우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위기감에도 포스코가 외부 변화에 둔감하다고 지적했다.

문건은 “수요 우위 시장 상황에 맞춰 마케팅이 생산을 리드하는 체제로 조속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은 마케팅이 생산을 리드함으로 모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고 시장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포스코가 지금처럼 생산우위 체제로 계속 간다면 국내외 경쟁사보다 더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