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건축아파트의 가격이 뛰면서 일반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일수록 격차가 더 커졌다.

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소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3403만 원으로 일반 아파트(3.3㎡당 1735만 원) 보다 1668만 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격차가 3.3㎡당 1148만 원인 점을 감안할 때 가격차이가 1년 새 45.2% 가량 커진 것이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간 격차는 2007년 2월 2.07배에서 2008년 2월 1.96배, 2009년 2월 1.68배로 좁혀졌다가 올 들어 다시 1.96배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지난해 경기부양책에 따른 투자세력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재건축시장에 몰린 반면 일반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소비여력이 크게 위축돼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2009년 2월 2819만 원에서 올해 2월 3403만 원으로 20.7% 증가한 반면 일반 아파트는 1671만 원에서 1735만 원으로 3.8% 상승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강동구의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간 격차가 가장 컸다. 강동구 일반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572만 원인 반면 재건축은 3152만 원으로 무려 1580만 원 차이를 보였다.

뒤를 이어 강남구가 1103만 원, 송파구가 102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주로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강남권이 격차가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반면 광진구(-392 만원)를 비롯해 은평구(-337 만원), 중랑구(-120 만 원) 등은 일반아파트 매매가가 재건축 매매가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단지규모가 크며 입지가 좋은 재건축단지가 드물어 사업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최근 단지별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시세가 상승하고 있어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다만 재건축은 다른 상품에 비해 투자성격이 강해 경기와 규제여하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매입 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