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보도전문채널 YTN이 금융인 출신 조준희 사장의 취임 이후 종편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YTN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으로 해직기자인 노종면 기자가 급기야 정치 뉴스가 사라진 친정 YTN의 몰락을 보다 못해 비판의 글을 올렸다.

노 기자는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은행장 출신인 조준희 사장이 ‘5종 세트’라는 비뉴스 콘텐츠들을 전사적으로 지원하고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면서 “YTN은 그냥 ‘또 하나의 종편’”이라고 비판했다.

노 기자가 주장하는 것은 최근 정치 동영상 뉴스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가운데 전임 사장이었던 배석규 씨가 방송 당시부터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돌발영상’을 폐지한 것과 현 조준희 사장 취임 이후 정치 뉴스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연성 뉴스가 차지하게 된 점이다.

지난 2003년 4월 노 기자가 자투리 영상으로 국내 정치를 풍자하고 권력을 비판해 방영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던 ‘돌발영상’은 2009년 8월 임장혁 기자가 배석규 씨에 의해 자리를 떠나기 전까지 YTN 뉴스의 대표 콘텐츠이자 최근 동영상 뉴스 콘텐츠의 시조 격이다.

노 기자는 또 조준희 사장 취임 이후 생긴 ‘5종 세트’ 비뉴스 콘텐츠인 ▲원포인트 생활상식 ▲재미있는 낱말풀이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오늘의 건강 ▲오늘의 여행 등을 꼬집었다. 정치 뉴스가 이들 연성 뉴스에 밀려났다는 아쉬움이다.

노 기자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려면 뉴스 채널권을 반납하고 교양채널 아니 계몽채널이나 만드는 게 낫다”고까지 일갈했다.

지난해 3월, ‘노조 탄압범’ 배석규 씨의 후임으로 YTN 사장직에 오른 금융인 출신 조준희 씨는 취임 일성으로 노사 화합을 강조하면서 자신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비유했지만 오히려 취임 1년이 다 돼가는 지금 YTN은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노 기자를 비롯한 해직기자 3명의 복직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없다. 더욱이 YTN의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하는 양심 있는 경영자도 아니었다. 단순히 이전의 사장이었던 구본홍-배석규 씨와 마찬가지로 자유언론과 언론인을 탄압하는 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했다.

애초부터 금융인 출신 조준희 씨를 언론사 수장으로 낙하산 인사 한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언론인 출신 조준희 씨에게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YTN이 보도전문채널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조준희 씨가 하루 빨리 언론계를 떠나야 한다.

                                                      2016년 2월 22일
                                                    대한민국정상화감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