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에서 생존한 일부 승조원들이 27일 외부피격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군당국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등이 북한의 도발가능성을 낮게 보는 상황에서 피격가능성을 높이는 현장 목격담이 속속 전해지면서 남북간의 긴장관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방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천안함 생존자인 작전관 박영수 대위, 통신장 허순행 상사 등이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전한 사고 당시 목격담을 설명했다.

원 대변인은 "(생존자들이)내부폭발과 암초는 (사고원인이)아니고, '외부피격'이라고 생각한다"며 "꽝! 소리가 (승조원들이) 나오니까 이미 함미(배꼬리 부분)가 없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원 대변인은 함미가 사라지면서 선체가 정전이 됐고 몸상태가 온전한 승조원들이 부상자들을 줄에 묶어 구조하려 애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원 대변인은 "(외부피격)가능성이 높은 얘긴데, 이 분들의 증언이고, 이걸 토대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다만 "외부피격 여부를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신빙성은 있지만 (국방부)공식입장은 아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원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 구조훈련도 잘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며 구조가 지연돼 희생자가 크다는 일부 지적에 유감을 표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자리에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 사고현장 입수를 시도했던 조난구조대가 거센 파도 등으로 인해 부표작업 등을 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조난구조대는 28일 오전 중 조류상태를 감안 재입수를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헬기편으로 백령도 현지로 떠나 사태파악에 나섰던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오후 6시30분께 국방부 청사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현장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