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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궁국적 책임은
 
記者 김동길
 
 
불교에 이런 가르침이 있습니다. 도통한 스님 한분이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키면 중생은 스님이 가르키는 달은 보지 않고 스님의 손가락만 보더라는 것입니다.

오늘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간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혹시 달을 보지 않고 스님의 손가락만 보는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할 때 걱정이 앞섭니다. 나는 대통령이 "적폐를 청산 하겠다" 라는 말을 되풀이 할 때 은근히 걱정이 된다는 말입니다. 오늘 당장 시급한 것이 어제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대통령에게 있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오늘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는 일이지, 어제 어느 대통령이 어떤 잘못을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고 드는 것은 일단은 소모적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 결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고 얼렁뚱땅 구렁이 담 넘듯이 넘어가는 것은 진정한 지도자의 도리가 아닙니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 될 것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번일로 남북 관계가 절대 호전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라는 주장으로 일관하다가는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에서 무슨 꼴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 아닙니까?

오늘의 한반도 문제는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그리고 일본도 다 깊이 관련된 일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무슨 일을 단독으로 결정하여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우리에게 밀어 닥친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백척간두에 놓인 우리들의 조국을 뒤흔드는 일은 대단히 위험천만 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통령도 차제에 심사숙고 하시기 바랍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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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2 [01:05]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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