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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진실의 순간이 오고 있다
 
류근일(조선일보 前 주필)
 
 

 한반도 진실의 순간. 이 말은 조우석 ‘펜 앤드 마이크’ 객원 논객이 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의 한 구절이다. ‘평창’ 후에 그런 결정적 정세가 벌어지리란 예측이었다. 그래, 와라, 이젠 더 이상 기다리기도 지겹다. 서울이 무너지느냐, 평양이 깨지느냐의 결정적 순간. 물론 서울이 무너지기 직전에라도 평양이 깨져야 자유의 대한민국이 구사일생, 되살아난다.

 

 그러나 이 건곤일척의 구사일생 과정에선 미국의 결단이 핵심적 관건이다. 중국에 3불 정책을 헌납하고 ‘평창’ 이후에 한-미 군사훈련이 재개될까봐 우려하는 한국정부인 한에는, 미국밖엔 이런 결정타를 때릴 수 있는 존재가 없다.


 문제는 미국이 과연 어떤 의지와 준비와 마련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 확실한 것은 최대압박이다. 김정은이 무너질 때까지, 그것을 목표로 한 압박 말이다. 선제타격, 예방전쟁은 대비는 할 것이나 지금 당장의 일은 아닐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협조하지 않는 한 압박과 제재가 충분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은 지금 그 ‘충분’ 쪽으로 최대한 접근 하려 애를 쓰고 있다. 이게 먹히면 좋고, 안 먹히면 그 때가서 더 큰 무엇을 생각할 것이다.


 반대로 미국이 “에이 저 따위도 동맹국이라고...”하고, 한국을 포기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미-북 평화협정, 주한미군 철수의 길이다. 절대로 그런 일 없길 바랄뿐이다. 남북 간의 게임과 대치는 결국, 대한민국을 허물어뜨리려는 노력과 김정은을 제거하려는 노력 사이의 “어느 게 먼저 오느냐?”의 숨 가쁜 시간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대한민국 쪽에 한-미 동맹보다 소위 '민족공조’를 선호하는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는 게 문제를 더 골치 아프게 만들고 있다.


 국내전선은 어떤가? 자유민주주의 정계와 시민사회는 그 동안 일패도지로 밀려 왔다. 최근 2030 세대가 '평창‘을 둘러싼 정부 갑(甲)질에 등을 돌리고 있는 점이 눈에 띤다. 그러나 그 세대가 아주 넘어왔다고 낙관할 수는 없다. 어차피 운명이다. ’평창‘ 후 한-미 연합훈련 재개 여부, 지방선거, 개헌을 거쳐 가면서 이 나라 국민 또는 대중은 나름대로 선택을 할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건 본인들 책임이다. 사는 선택을 해도 본인들 책임, 망하는 선택을 해도 본인들 책임이다. 남 탓 할 일이 아니다. 알아서들 하랄 수밖에 없다. 괜스레 “이렇게 해야” ”저렇게 해야“ 어쩌고 해봤자 목만 아프다. 마음대로들 하셔.


류근일(조선일보 前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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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2 [01:07]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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