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법원행정처의 재판 거래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김기춘(79·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과 관련해 법원행정처와 외교부가 의견을 교환하는 등 재판 거래가 의심되는 상황의 뒷배경에 김씨와 청와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빠르게 조사실로 향했다. 청와대가 재판거래와 관련해 사법부와 교감한 사실이 있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도 모두 침묵했다.

김씨는 징용소송 재상고심이 대법원에 접수되던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와대에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