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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베 신조라면
 
記者 김동길
 
 

일본 수상  아베 신조가 아래와 같은 담화문을 발표했다고 가정해 보자.

 

“1905년 을사조약이라고 일컫는 5조약이 체결되고 5년 뒤인 1910년에는 한일 합방이 인준된 것이 모두 내 책임입니다. 고종 황제에게 무슨 책임이 있습니까? 이완용에게 무슨 책임이 있습니까?” 모두가 제 탓입니다. 무단으로 행해진 총독 정치가 제 잘못이고, 3.1 운동을 탄압한 것도 제 잘못이었습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이루었을 적에도 한국 국민과 상의하지 않고 일본이 지불해야할 배상금을 5억불로 책정한 것도 제 탓이고,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도 제 잘못이고, 그 돈으로 한국 정부가 경제 발전에 매진하게 한 것도 제 잘못 입니다. 미쯔이, 미쯔비시 같은 일본의 대 기업을 통해 삼성이나 현대나 포항제철 같은 기업을 도와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일에 일조를 한 것도 제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한국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며 독도에 기지를 마련하였을 때에도 그 섬의 이름이 다께시마라고 주장하지 못한 것도 제 탓입니다. 소녀상을 여러 개 만드는 한국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감을 갖게 한 것도 제 잘못입니다. 백번 사죄를 하겠으니 죽을죄를 지은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아베 신조가 만일에 이런 말을 제 입으로 했다면 그 사람도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닌가. 한·일 합방이나 3.1 운동 때에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베가 주제넘게 무슨 책임을 느낄 것인가. 아무래도 이 담화문은 수상하게 느낄 한국인이 많을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19/08/14 [06:09]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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