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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을 생각하는 환자들의 모임
 
記者 김동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본 의사는 차과 의사였다. 그 의사의 성함은 이춘근. 그 치과 병원은 평양 경찰서 맞은편에 있었다. 초등학생이던 나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갔던 그 병원 2층에서 경찰서 앞에 있는 분수를 바라보던 그 때를 또렷하게 기억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치아가 좋지 않아 38선을 넘어 서울로 온 뒤에도 당대의 유명한 치과 의사들을 많이 만나 보았다. 부산 피난 시절에는 이유경 치과, 서울에 돌아와서는 손정규 치과, 그리고 한누리 치과의 이철우 등을 기억나는 대로 열거해 보았다.

 

원고지 한 장이 모자랄 것 같아 만년에 만난 의사들만 들자면 팔십이 넘어서 나의 디스크 수술을 잘 끝내준 윤도흠, 그리고 과거 20년 동안 나의 혈당치를 돌보아준 허각범 등이 나로서는 잊을 수 없는 의사들이고 그들 덕분에 오늘도 내가 살아 있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의사들에게 정식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준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몇 사람 동지들과 “의사들을 생각하는 환자들의 모임”이란 조그마한 모임을 마련할 생각이다. 의사 한 명이라도, 두 명이라도, 세 명이라도 은혜를 입은 의사들의 생일을 기억하며 카드 한 장이라도 보내주는 그런 모임을 갖고자 한다.

 

의사들을 미워하는 환자들도 많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의사들을 생각하는 환자들의 모임 하나를 만들고자 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19/08/16 [07:27]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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