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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사람, 맞는 사람
 
記者 김동길
 
 

일본 막부 시대가 끝나갈 무렵 그 나라에 살고 간 ‘양관’이라는 유명한 스님이 있었다. 이 스님이 얼마나 천진난만한 사람이었는지 하루는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였는데 그가 숨어야 할 차례가 되어 숨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숨은 사람을 찾느라고 많이 헤매었지만 찾지를 못하고 해가 저물어가고 있던 터라 모두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양관은 마냥 숨어 있느라고 밤이 깊어갔지만 나올 생각을 안 하고 밤을 지새우고 말았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바보가 아니면 성인일 수밖에 없다.

 

그 양관에 관하여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어느 여름 날 밤, 달빛이 하도 좋아서 양관은 산책길에 나서기 시작하였다. 달빛에 도취하여 걸어가던 이 스님은 자기도 모르게 그만 남의 집 수박 밭으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그 밭을 지키던 자가 양관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얼굴을 후려 갈겼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 그는 이렇게 읊었다고 한다. “때리는 자도, 맞는 자도 다 함께 이슬처럼 사라지고 번개처럼 가야 한다.”

 

아침 이슬 같은 인생, 번개처럼 순간에 살아지는 인생, 그렇게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인데 그 짧은 시간에도 우리 인간은 자기의 이익을 지키려고, 또는 자기의 손해를 덜어보려고 온갖 힘을 다 쏟는 어리석은 삶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19/08/18 [06:15]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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