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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냐, 하느님이냐
 
記者 김동길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개신교보다 먼저 들어온 것이 사실이다. 쇄국주의를 고집하던 조정이 잔인무도하게 천주교 박해를 자행하여 우리나라 선비와 식자들이 먼저 받아드린 천주교는 한동안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

 

반면, 서민 대중에게 먼저 침투하기 시작한 개신교는 성서를 우리나라에 보급하는 일에는 선두주자의 역할을 하였다. 그들은 처음부터 천주교에서 사용하던 '성제’, ‘천주’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낱말을 택하였다. 1960년대 까지 '천주'를 사용하던 천주교는 1970년 초부터 '하느님'이라는 낱말을 쓰기 시작하였다.

 

천주교는 교인들에게 교리를 가르칠 때 성서의 해석을 성직자들이 맡았기 때문에 모든 예수교 신자들이 한결같이 하늘에 계시다고 믿는 절대자를 묘사하는 '하나님' 이란 표현을 사용하였다. 김수환 추기경조차도 거리낌 없이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사용하였다.

 

그러나 천주교 학자들과 개신교 학자들이 모여서 성서의 공동 번역을 마련하게 되었을 때 천주교의 '하느님'이냐, 개신교의 '하나님'이냐 라는 낱말을 두고 서로 양보할 수 없는 고집으로 진통을 격었다. 그 공동 번역 성서를 세상에 내놓고자 하는 소망 때문에 개신교 학자들이 양보하여 하나님이 하느님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개신교인들은 그 성경을 읽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그리하여 그 공동 번역 성경은 많은 개신교도들의 박해를 받게 되었던 것이다. 개신교 주장대로 그 하나님을 지킬 수만 있었다면 인류 역사에 처음으로 일신교(Monotheism)를 신봉하는 나라가 될 수 있었을 터인데!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19/08/26 [05:54]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민간인 여러분 국가가 내려준 칼끝을 공직자들과 재벌들에게 겨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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