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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빠졌는가?
 
국제타임스
 
 

이태백의 시 가운데 이런 소절이 있다.

      抽刀斷水水更流  추도단수수갱류

      擧杯銷愁愁更愁  거배쇄수수갱수

    

      칼을 뽑아들고 물을 갈라도

      그 물은 다시금 흐르는 것을

      수심을 삭이려고 술잔 들어도

      수심은 더욱더 깊어만 간다

 

우리나라에는 김삿갓이라는 방랑 시인이 있어서 “술 한잔에 시 한수”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중국에 ‘시성’이던 이태백은 당나라 현종 때 얼마 동안 궁중 시인으로 나라의 녹을 먹고 살았지만 양귀비 때문에 발생한 ‘안록산의 난’을 계기로 죄는 없었지만 그 자리에서 밀려나고 오랜 세월 정처 없이 헤매며 술만 마셨다. 그런 그가 이런 시를 읊은 것이다.

 

술독에 빠져 사는 사람과는 대화도 안 된다. 아직도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처지라면 그 술잔을 던져 버려라. 술을 끊어라. 수심을 달래고자 술을 마셔도 수심은 달래지지 않는 법이고, 그 술이 언젠가는 그대를 잡아먹는다.

 

술독에 빠졌으면 실컷 마시고 그대로 떠나면 그만이지만 이태백처럼 수심을 삭이려고 마시는 자는 얼마 뒤에 술도 못 마시게 된다. 위장도 상하고 간도 병들어 가까운 사람들을 고생만 시키다가 비참하게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형제여! 당장 술을 끊어라.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19/09/15 [06:15]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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