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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빠른 사람들
 
記者 김동길
 
 

    사람마다 습관에 따라 말이 느리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지만 동양에서는 일반적으로 천천히 말을 하는 사람들을 점잖고 덕스럽다고 여겨 왔다.


     방송에 나와서 아나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분 안에 몇 개의 낱말을 내뱉을 수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예전에는 말이 빠른 사람을 흔히 속사포 같다고 하였는데 오늘날은 기관단총 같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요즘은 경쟁적으로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많이 말하는가 내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 CNN 방송에 존 킹이란 아나운서가 있는데 근래에 그처럼 말이 빠른 방송인을 나는 본 적이 없다. 그의 발음은 정확하긴 한데 너무 빠르니까 영어권에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좀 알아듣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CNN에는 그렇게 말을 빨리 하는 사람이 두 사람쯤 더 있긴 하다.


     나 같은 사람이 미국 유학하던 때에 아나운서를 대표하여 월터 크롱카이트라는 점잖은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지금도 그 사람의 말하는 속도가 이상적이라고 느끼고 있다. 말을 지나치게 빨리 하는 시대에 나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말의 속도를 조금만 느리게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20/03/30 [13:11]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민간인 여러분 국가가 내려준 칼끝을 공직자들과 재벌들에게 겨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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