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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의 청춘을 어디에 묻고
 
記者 김동길
 
 

    1970년대 사용하던 내 잡기장을 뒤적이다보니 영어로 옮겨 놓은 글 한 편이 있었는데 오늘 관심이 있어 여기에 옮겨 적는다. 이 기사는 1973416일에 발간된 잡지에 실려 있다.

 

     “Mireiile Negre"(미레이유 네그르)라는 파리 오페라단의 수석 발레리나가 최근에 발레단을 사임하고 몇 달 전에 파리 무용단을 떠나 Carmel(카르멜) 수녀원에서 장애아들을 돕고 있고 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마룻바닥을 닦고 공원에 소풍간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 네그르는 카르멜 수녀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하였다면서 그의 심경과 결단을 다음과 같이 털어 놓았다. “남들은 내가 명예와 돈을 추구하지 않고 카르멜 수녀가 되었다고 해서 나를 미친 사람으로 여겨요. 그러나 나에게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가난한 사람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으로 여겨져요. 이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 속에 들어가실 수가 있는 것이죠.”

 

     그때 금발의 미녀 발레리나의 나이는 겨우 스물일곱이었다. 그 기사를 읽고 옮겨 적은 지 47년이 지났다. 스물일곱이던 미인은 오늘 일흔네 살이 되었겠지. 나는 그가 오늘 이 세상에 살아 있는지 하늘나라로 갔는지 알아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네그르는 이미 영원의 생명을 차지하였고 사실상 죽음이 그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20/10/01 [05:04]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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