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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이 죽는다. 사설] 밥만 먹으면 사는가
 
記者 김동길
 
 

    일주일 굶으면 도둑질을 안 하는 사람이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 따라 다르겠지만 단식 투쟁에도 한계가 있어서 며칠 먹지 않으면 말할 기운은 없어진다고 한다. ‘면벽구년이라는 말이 있는데 달마라는 스님은 벽을 향하여 한평생 앉아 수양만을 거듭했기 때문에 그 뒤에는 일어나지 못하고 앉아서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람은 살기 위하여 하루 세 끼 밥을 먹거나 죽을 먹어야 한다.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하고 석 달, 정말 먹을 게 없었다. 당시 김일성의 별명이 죽장군이었다고 들었다. 여담이지만 내가 가까이 아는 어떤 사람은 이라는 말만 들어도 도망간다. 죽을 먹으라고 할까봐. 그는 그토록 죽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정 먹을 게 없으면 죽이라도 먹어야지 별 수 없지 않은가


    사람은 밥을 먹고 산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살아서 무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생존 자체만 가지고는 삶의 의미가 있다고 하기 어렵지 않겠는가. 삶의 보람은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 낼 때 느껴지는 것이다. 역사상의 거인들을 생각해 볼 때 가끔은 인간의 생존에 무슨 큰 뜻이 있나 반문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삶 또는 그들의 죽음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서 평범한 우리들의 삶에서도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래 사는 데 있는 것도 아니고 큰돈을 버는 데 있지도 않고 높은 자리에 앉는 데 있지도 않다. 만고불변의 진리는 하나이다. 90년을 살고 나서야 인생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이제야 깨달았고 한 토막의 지혜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대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가장 심각한 물음을 던져본다.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일 뿐이다. 인간의 생존의 가장 큰 의미는 사랑에 있다는 사실을 나는 깨닫고 죽는 날까지 사랑을 힘쓰려고 마음먹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롭고 보람 있다. 나는 댓가 없는 사랑을 베풀고 싶은 욕망 하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20/10/08 [05:23]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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