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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한마디
 
記者 김동길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엉뚱하다고 느껴지는 생각 하나나 말 한마디가 떠오르는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한 토막의 생각이나 말이 곧 나를 떠나서 어디론가 가버리면 다시 찾기가 어렵다. 그런 경우에 대비하여 글을 쓸 준비는 늘 하고 살아야 한다. 필기도구를 다 갖추고 있다 하여도 한평생 글씨를 쓰던 오른손이 제 구실을 못하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 조그마한 녹음기도 하나 구해다 주었으니 그 녹음기를 켜고 내 생각을 말로 옮기면 되겠지만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이라 쉽게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오늘 한 귀퉁이에 적어 놓고 싶은 것은 매우 평범한 생각이다. 그러나 남기고 싶은 한마디인 것만은 확실하다.

 

                     “어제가 오늘과 다르지 아니하고

                      내일이 또한 오늘과 다르지 않다면

                      시간은 영원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꽝 하는 굉음과 더불어 태양계가 형성된 것이

                      50억년은 된다고 한다.

                      우리 각자의 삶은 과연

                      그 50억년의 몇 분의 일이나 되겠는가?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

                      은하수에는 별이 몇이나 있다더냐?

                      그리고 그 많은 별과 별 사이 거리는

                      얼마나 된다더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넓은 하늘로

                      엄마 엄마 찾으며

                      우리는, 시간은 흘러가는구나!”

 

이런 하잘 것 없는 생각 하나가 내 마음에 잠시 위로가 된다. 이 순간만은 존재도 시간도 이겨낼 수 있다는 허망한 꿈을 잠시 가지게 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20/10/13 [05:37]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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