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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사원
 
記者 김동길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 무엇인지 물으면 대개는 노트르담 사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근년에 큰 화재를 입고 복원이 필요하게 되어 그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안다.


    그 유명한 사원의 대주교가 털어놓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30년 전 어느 해에 고약한 장난을 심하게 하는 장난꾸러기 대학생 셋이 함께 여행한 일이 있었어요. 제비를 뽑아 셋 중 걸린 한 놈이 노트르담 성당에 들어가 거짓으로 고해성사를 하고 그 뒤에 고해성사를 들은 주임 신부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는 엉뚱한 장난이었죠. 운이 나빠서 걸려든 학생 하나가 거짓 고해성사를 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직감한 신부는 예배실에 있는 예수의 십자가 상 앞에서 모욕적인 한마디를 더 하게 만들었어요. 그 젊은이는 비록 거짓 고해성사를 하면서는 교회를 비방하는 말과 온갖 나쁜 말들을 했지만 예수의 십자가 상 앞에서 무릎을 끓고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는 한 마디도 할 수가 없었어요. 주임 신부가 예수 상 앞에서 엿 먹어라라고 하라고 한마디를 더 시켰는데 그 성상을 바라보면서는 도저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친구들과 한 약속을 결국은 이행하지 못했지요


    노트르담의 대주교는 그의 이야기를 이렇게 이어 나갔다.


내가 바로 그날 거짓말로 고해성사를 하면서 입에 담지 못 할 욕설을 던지고 그 자리에서 물러난 바로 그 사람입니다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 매달려 피를 흘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면서 차마 욕설을 입에 담을 수가 없던 이 젊은 청년은 신학 공부를 하고 성직자가 되었는데 신부들 중에서 발탁되어 주교가 되었고 30년 뒤에는 영광스럽게도 대주교가 되어 노트르담의 그 아름다운 교회에서 그날의 광경을 술회하며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전하노라고 내가 읽은 책에 는 기록되어 있었다.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인간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그 순수함의 순간에는 그래도 인류의 미래에 약간의 희망이 있는 것 아닐까.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20/10/15 [05:08]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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