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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는 누가 먼저
 
記者 김동길
 
 

    자유를 갈망하고 오랜 투쟁 끝에 자유를 찾으면 그 자유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일단 자유의 고지를 점령했으면 마땅히 평등을 향해 과감하게 전진해야 한 사회가 건전한 사회가 된다. 그러나 평등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꽉 차면 평등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부르짖음 때문에 그 사회는 혼란에 빠질 우려가 많다.


    <공산당 선언>1848년 발표한 칼 마르크스(Karl Marx)는 마르크스 이전에 등장했던 모든 사회주의 사상을 모두 공상적 사회주의라고 규정하고 마르크스주의만이 과학적 사회주의라고 주장하였다. 낱말에 대한 풀이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가 있지만 진정 계급 없는 사회가 등장하는 것은 계급이 전혀 없는 공산주의 사회가 실현되는 때부터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 하였다. 그러나 변증법적 논리를 초월하여 천 년 이상 그 자리를 지켰어야 할 러시아의 공산주의는, 1917년 혁명을 통해 간신히 자리를 잡았었지만 100년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나는 신약성서 마태복음 20장을 읽으면서 공산주의 사상의 창시자는 마르크스도 아니고 엥겔스도 아니고 레닌도 아닌 나사렛의 목수 아들 예수라는 사실을 거듭 생각하게 된다. 마태복음 20장에 이런 예화가 실려 있다.


    한 포도원 주인이 자기 포도원에 일꾼이 필요하여 새벽에 장터에 나갔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장터에 나와 서성대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었다. 포도원 주인은 그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포도원에 가서들 일하시오. 일당으로 한 데나리온은 줄께요아직 다 밝기도 전인 새벽 여섯시 경이었을 것이다. 세 시간 뒤에 포도원 주인은 또 다시 장터로 갔다. 아직도 일거리를 찾지 못해 장터에서 서성거리는 젊은이들이 있어 자기 포도원에 가서 일할 것을 권하고 그 일에 상응하는 노임을 지불할 것을 약속 하였다. 그런 식으로 열두 시, 세 시, 그리고 해가 지기 한 시간쯤 전까지 계속 장터에 나가 보았더니 여전히 일거리를 찾지 못한 노무자들이 있어 포도원 주인은 그들에게도 일하라고 부탁하였다.


    곧 해가 저물었다. 주인은 일꾼들을 다 모아놓고 해 지기 한 시간 전에 와서 일을 한 노무자들부터 한 데나리온을 지급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순차적으로 노임을 지불하는 가운데 새벽부터 일한 사람들에게 노임을 지불해야할 시간이 되었다. 그 노무자들은 우리는 좀 더 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자신들의 노임을 가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주인은 한 데나리온만 주는 것이었다.


    이에 불만이 가득한 노무자들은 주인을 원망하였다. “저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거늘 새벽부터 와서 땡볕 아래서 일을 한 우리에게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준다는 것은 잘못된 거 아닙니까?” 그 항의에도 일리는 있었다. 그러나 포도원 주인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당신들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네. 내가 당신들을 우리 포도원에 보내면서 한 약속은 지키지 않았소. 마지막 노무자에게도 이렇게 하는 것은 주인인 내 뜻이니 당신들이 간섭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이 대화에서 포도원 주인의 너그럽고 이치에 딱 들어맞는 사고방식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 “일자리를 못 찾아 헤매다 겨우 한 시간밖에 일을 못 한 그 노무자도 집에 가면 처자가 있어 먹여 살려야 하오. 일을 한 시간밖에 못했다고 하여 한 데나리온의 십분의 일만 준다면 그 사람 식구들은 결국 굶어 죽게 될 거 아닌가. 내 생각은 그렇소


    이 예화를 어려서 들을 때에는 별 감동을 못 받았지만 후에 존 러스킨(John Ruskin)이라는 영국의 사상가의 <이 마지막 온 자에게까지도> (unto This Last)라는 책에서 마태복음 20 장의 그 예화를 언급한 것을 읽고 새삼 깨달은 바 있었다. 공산주의 혁명에는 사랑이 없다. 사랑이 없는 모든 혁명은 실패로 돌아간다. “다 함께 먹고 살아야지”, 포도원 주인의 마음속에는 노무자와 그의 가족을 생각하는 이러한 따뜻한 마음, 간절한 사랑이 있다.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라는 한마디도 반드시 뒤따라오는 생각 가운데 하나이다. 사랑 없이 혁명을 앞세우고 많은 죄 없는 사람을 무더기로 죽이는 그런 혁명은 머지않아 실패로 끝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20/10/17 [05:04]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민간인 여러분 국가가 내려준 칼끝을 공직자들과 재벌들에게 겨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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