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가 되었다는 사람은 더러 있지만 종래 가지고 태어난 머리를 다른 머리와 바꿔 달았다는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인체의 장기 이식은 예전에 비해 흔해졌다고는 하나 사람의 뇌는 교체가 불가능한 것이 이미 알려진 과학적 사실이다.

    피부 빛깔만 가지고 인류를 갈라놓은 지는 오래 되었다. 노란 피부 빛깔은 지구 상에 없음에도 흑과 백이 유일한 나눔의 기준이 되다보니 ‘황인종’이라는 낱말도 만들어내게 되었을 것이다. 

     인류 문명의 선두주자는 백인이 아니라 흑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인류문명 창조에 오랫동안 참여하지 못 하다보니 인간으로서의 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핍박을 받는 미국의 흑인들이 “흑인도 사람이다”라고 주장하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흑인이나 백인이 타고난 능력은 비슷하다는데 그들의 삶이 오늘 백인에 비하여 어렵게 된 것은 환경적 요인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흑인이 자존심을 온전히 되찾게 되는 데는 앞으로 또 백 년이 필요할 것 같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대등한 인간이 되는 것이 선행 되어야만 한다. 흑인이니까 점수를 더 주라는 미국 정부의 지시는 그대로 실행되기도 어렵고, 된다고 해도 결코 흑인들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Black is Beautiful"이라는 말을 믿는 나는 ”White is Beautiful"도 한결 같이 부르짖는다. 바꾸지 못 하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놓고 너무 초조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인류를 사랑하자”라는 큰 이념 아래 사랑을 확대 시켜나갈 때 비로소 인종차별 없이 흑인들도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