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는 일은 보기에는 매우 무모한 시도였고 남북의 분단을 장기화하는 구실밖에 되지 않는다고 믿었던 지도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 당시 자유민주주의는 소련이 주동하는 적화통일의 음모 속에서 늘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만일 이승만이 남한에 대한민국 정부를 세우는 것은 한반도의 분단을 영구화하는 것이니 끝까지 반대로 밀고 나갔다면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 세력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 하고 악몽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이승만은 판단하였다. 서울에서만이 아니라 제주도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은 건국되어야 한다고. 정치가 이승만은 분명히 믿고 있었던것이다. 만일 그 시절에 이승만 같은 지도자의 결단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한 번도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어 보지도 못 하고 공산주의의 노예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래도 이승만 같은 탁월한 지도자가 있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독립은 절대 필요하다고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덕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고 오늘 대한민국의 경제는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적을 이룩하기도 하였으니 매우 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만일 대한민국 정부가 없었다면 남한의 동포들은 무엇을 근거로 한강변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지도자의 판단은 소중한 것이라고 믿는다. 이승만의 판단이 그러하였기에 오늘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로 남북을 통일할 꿈을 간직하고 그 꿈대로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승리는 불을 보듯이 뻔한 것이지만 김일성의 후손들은 역사에 아무런 공헌도 하지 못 하고 역사에 사라지게 되었으니 지도자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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