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투성이로 소문난 한강 유람선

현장에 가보니 소문보다 더 심했다.

저녁 7시

유람선 티켓 판매소에서 입장권이 얼마냐고 물었다.

성인 1인당 1,1000원

유람선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No

그럼 어디서 먹느냐고 물으니까

식당에 가서 저녁도 먹고 유람선도 타는

패키지를 구입하라고 한다.

식당이 어디냐고 물으니까 손가락질을 한다

손가락질 방향을 따라 옆에 있는 선착장으로 들어가니

식당 3개가 눈앞에 드리운다.

어느 식당일까?

패키지를 하려면 어느 식당에 가야하는지

간판도 없고 설명서도 없다.

한참 헤매다가 이층으로 올라가니까

식당이 있다.

“여기서 저녁 먹으면 유람선을 태워줍니까?”

“아닌데요”

티켓 판매소로 가서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따질까하다가

그냥 주저앉아 저녁을 먹었다.

저녁 값을 낸 후 영수증을 가지고

티켓 판매소에 가서 보여주니

큰 인심이나 쓰듯이 유람선을 그냥 타라고 한다.

부실과 적당주의 투성이다.

 

한강유람선은 이렇게 하나에서 끝까지 엉터리다.

안내판도 없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다

 

7시 40분 유람선에 탔다.

이제 서울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겠지...

아니었다.

배가 아름다운 한강을 헤치고 지나가는데

지금 지나가는 한강 다리의 이름은 무엇이고

언제 지었는지,

여의도는 어느 쪽에 있고

국회의사당은 어디에 있고

한강다리는 몇 개나 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외국인들도 여러 명이 탔는데도

이들을 눈 뜬 장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잔뜩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안내 방송이 나온다.

마술 공연이 있으니 이층으로 가란다.

허 참! 마술공연 보려고 유람선 탔나?

승객들이 우르르 이층으로 올가갔다.

한 물 가고 두 물 간 구닥다리 마술로

시간을 때우려는 속셈이었다.

이어서 벌어진 ‘라이브 쇼’

통기타를 두드리며 노래 몇 곡을 을퍼대는 것으로

70분이 흘러가 버렸다.

 

이것이 한강의 기적을 배경으로 한

한강 유람선 관광이란 말인가?

서울시민을 욕 먹이고 서울시청을 욕 먹이는

부실 투성이 한강 유람선

이런 부실기업 때문에 대한민국의 간판도시

서울이 멍들고

오세훈 시장을 창피하게 만든다.

서울시는 한강유람선을 관리 감독하는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한강유람선 업체를 다른 업체로 교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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